▣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사도행전161-5

     ※ 바울과 디모데의 만남: 주님께서 바울을 위로하심이요, 차세대 복음 전도에 대한 꿈을 주심.




ꏒ  바울이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이르매 거기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 모친은 믿는 유대 여자요 부친은 헬라인이라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 받는 자니 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쌔 그 지경에 있는 유대인을 인하여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하니 이는 그 사람들이 그의 부친은 헬라인인줄 다 앎이러라 여러 성으로 다녀 갈 때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의 작정한 규례를 저희에게 주어 지키게 하니 이에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어지고 수가 날마다 더하니라




             바울 일행은 갈라디아 남부 지방을 찾아 루스드라에 도착하였습니다. 그곳은 지난번 1차 선교 여행 때에 돌팔매 공격을 받아 순교할뻔 했던 지역이었습니다. 바울은 여기서 믿음의 아들 디모데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더베에서 살았던 주민으로(행204) 어머니 유니게와 외할머니 로이스의 언약 신앙을 이어 받은 신실한 청년이었습니다.(딤후15315) 아마도 디모데 가정은 바울의 1차 루스드라 선교 여행 때에 기독교로 개종하였던 것 같습니다. 디모데의 충성과 열정은 온 루스드라와 이고니온 지역에 알려졌으며, 그는 즉시 지도자의 소양을 발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선교 여행의 동행을 제안하여 후일에 바울의 사역을 분담하는 오른 팔로 키웠습니다.(빌220-22) 바울은 선교 여행을 떠나기 전에 디모데에게 헬라인 아버지의 반대로 그 동안 받지못한 할례를 행하여 전도의 거침을 지혜롭게 해결하였습니다.








  ▣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사도행전166-10

     ※ 유럽 선교의 개막: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 아덴, 고린도




ꏒ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아니하시는지라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갔는데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가로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바울이 이 환상을 본 후에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바울 일행은 소아시아 서쪽으로 여행 코스를 택해 에게해 연안의 에베소를 선교의 전진 기지로 삼으려 했지만 주의 영이 두번이나 막으셨습니다.(행166,7)그래서 그들은 해안 길을 따라 무시아를 지나 바다가 보이는 알렉산드리아 드로아(Alexandria Troas)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주전 4세기 말엽에 세워진 도시로, 소아시아와 마게도냐 사이를 여행하는 배들이 머무는 항구 도시로써 상업의 요충지였습니다. 바울은 그곳에서 밤에 도와 달라고 서서 손짓하는 마게도냐 사람에 관한 환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 외에도 그의 생애 가운데 여러 차례에 걸쳐 환상으로 주님의 지시를 받았습니다.(행189,102217-2123112721-26) 이튿날 바울은 그 사실을 동료들에게 이야기했을 것이고, 그러므로 그들은 즉시 에게해를 건너 마게도냐(지금의 그리스 북부)로 떠날 준비를 하였던 것입니다. 이제 누가는 유럽 선교를 눈 앞에 두고 ‘우리’라는 표현 형식(we section)을 본문에서 처음 사용하면서 성령님의 유럽 선교의 뜻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행1610-17205-15211-18271-2816) 그렇습니다. 바울은 그 동안 수리아, 길리기아, 브루기아, 갈라디아 즉 주로 동방권에 복음을 전파하였는데, 어느 날 유럽의 경계선인 알렉산드리아 드로아에서 마게도냐 사람의 꿈을 꾸면서 좁은 시야를 벗어나 서양에도 새 시대 하나님 나라 예수 메시야를 선포하게 되었지요. 다시 말해서 마치 최초의 세계주의자였던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the Great 주전 356-323년)이 ‘동양과 서양을 결혼시키는 것이 나의 꿈이다’라고 세계의 평화와 화해를 외쳤던 것처럼, 바울은 알렉산더의 고향인 마게도냐에서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평화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성취된 죄 용서를 널리 땅 끝까지 선포하였습니다. 바울은 영적인 안목과 풍부한 식견을 가지고 빌립보 도시를 시작으로 해서 데살로니가와 베뢰아 도시를 차례로 선교하였던 것입니다. 실제로 그 당시에 마게도냐 지방에는 스트리몬(Strymon), 악시우스(Axius), 할리아크몬(Haliacmon)이라는 세개의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바로 그 강가에 위치하였던 빌립보와 데살로니가와 베뢰아가 그 지역의 여러 도시들을 다스렸다고 합니다.(W.Barclay) 다시 말해서 바울은 마게도냐 세 도시를 유럽 선교의 교두보로 삼아 하나님 나라를 로마까지 전파하여 헬라-로마(Graco-Roman) 세계를 하나님의 말씀과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으로 영원히 정복하였습니다!





  ▣ 빌립보에 이르니/

     사도행전1611-15

     ※ 유럽 선교의 첫 번째 열매: 두아디라 성에서 온 자주 장사 루디아




ꏒ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경 첫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 이 성에서 수일을 유하다가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처가 있는가 하여 문밖 강 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더니 두아디라성의 자주 장사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들었는데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신지라 저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가로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있게 하니라




             사도행전 16장 11절에서 40절은 바울 일행의 빌립보 지역의 선교  활동을 보여 줍니다. 바울 일행은 그곳에서 루디아와 점쟁이와 빌립보 감옥의 간수를 만나는데 세사람 모두 이방인들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바울 일행의 유럽 선교가 어떻게 시작되는지 자세히 살펴보려 합니다. 그들은 드로아(Troas)에서 배를 타고 사모드라게(Samothrace)섬을 거쳐 이튿날 빌립보의 항구인 네압볼리(Neapolis)-지금의 카발라(Kavalla)에 상륙하였습니다. 곧이어 그들은 네압볼리 항구에서 그 옛날 유명했던 로마의 군사 도로 ‘비아 이그나티아(Via Egnatia)’를 따라 약 16km를 내륙 쪽으로 들어가 빌립보(Philippi)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곳은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인 마게도냐의 빌립 2세(주전 356-336년)가 세운 도시로써 바울 당시에는 로마의 식민지였지만, 마게도냐의 네개의 행정 구역 중에서 첫 번째 구역으로 마게도냐에서는 가장 큰 도시였습니다. 무엇보다 빌립보는 역사적으로 주전 42년에 갠기트(Gangites)강이 가로질러 흐르고 있었던 평야에서 줄리어스 시이저(Julius Caesar)가 미리 지명해 두었던 아우구스투스(Augustus)와 시이저를 암살했던 브루투스(Brutus)와 카시우스(Cassius) 사이에 로마 세계의 권좌를 놓고 결정적인 전투가 벌어졌는데, 그 때 아우구스투스와 안토니우스(Mark Antonius) 군대가 이기고 그 도시를 사랑하여 로마의 식민지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 후 주전 31년에는 아우구스투스가 이제는 정적이 되어 버린 안토니우스와 그 사람의 아내 클레오파트라(Cleopatra)를 악티움(Actium) 해전에서 무찌르고 나서 정략적으로 꽤 많은 안토니우스의 추종 세력들을 빌립보에 이주시켰다고 하는군요.(F.F.Bruce) 어쨌든 그 후 빌립보는 로마의 퇴역 군인들이 많이 찾아와 그들의 남은 여생을 이곳에서 보냈지요. 이처럼 빌립보는 마치 외국에 세워진 작은 로마처럼 로마의 수비대가 주둔하였던 군사상 중요 도시이며 무역 거래의 요충지였습니다. 한편 바울 일행이 빌립보 도성에서 잠시 머물고 있었을 때, 어느 안식일날 성문 밖의 서쪽 외곽으로 흐르고 있었던 갠기트(Gangites)강 가의 기도처에 기도하러 모였던 여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 여인들은 빌립보에 유대인 회당 공동체가 없었기에-빌립보에는 주로 로마계 사람들과 마게도냐계 로마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며 흩어진 유대인 디아스포라(Diaspora)들은 극소수였음-갠기트강 주변에서 비정규적으로 모였던 것 같습니다. 이때 바울은 우물을 좋아하는 유대인들의 관습을 따라 그 강가를 찾아가서 몇몇 유대인 여자들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방 여인들 가운데서 루디아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루디아 지방에 있는 두아디라 성-자주색 염료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곳-에서 온 자주색 염료를 파는 옷감 장사꾼이었습니다. 그 당시 로마의 황제와 행정 장관들과 군대의 사령관들은 자주색 옷을 입었으며, 행정 장관들과  원로원 위원들과 기사 계급들은 자주색 테를 두른 제복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자주색 염료의 값이 너무나 비싸서 가령 450g 정도의 양털을 염색하려면 10만원 이상의 경비가 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추측하기로는, 그녀는 루디아 출신의 여성 사업가로 멀리 이곳까지 와서 자주색 염료 장사를 하여 돈을 굉장히 많이 벌었던 과부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W.Barclay) “두아디라 성의 자주 장사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들었는데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신지라”(행1614) 누가는 본문에서 루디아가 바울의 설교를 들었다(에쿠엔, ηκουεν)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그녀가 바울의 설교에 주의 집중하여 귀를 기울여 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날 주님께서는 예전에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들의 눈을 활짝 여셨던 것처럼 동일하게 루디아의 마음도 활짝 열어 주셔서 바울이 전하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믿게 하셨습니다.(눅2431,32,45행1614) 스미스(J.B.Smith)에 따르면 ‘활짝 연다(디아노이고, διανοιγω)’는 낱말이 신약 성경에 여덟 번 나오는데(막734,35눅2232431,32,45행1614173) 누가가 여섯 번이나 사용하였습니다. 적어도 주님은 갈릴리 호수에서 귀머거리의 귀를 열어 주셨고, 엠마오의 제자들의 육신의 눈과 성경을 보는 눈과 마음을 열어 주셨고, 나아가서 루디아의 마음을 열어 주셨던 것입니다. “저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가로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있게 하니라”(행1615) 그러므로 루디아는 너무나 큰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여 그  녀의 집을 빌립보 교회의 터로 드렸을 것이고, 그녀는 그 때 기도처에 함께 있었던 동료 여인들과 더불어 그 교회의 중심 일꾼으로 주님을 신실하게 섬겼습니다.(빌42,3) 이렇게 하여 바울 일행의 유럽 선교가 한 여인의 집에서 출발하게 된 것이지요! 그 이후에도 루디아와 빌립보 교회는 바울의 땅 끝 선교를 아낌없이 후원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크게 힘을 다하였습니다.







  ▣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도행전1616-18

     ※ 예수의 영과 사단의 영과의 싸움: 바울 일행이 이방 나라에서 선교할 때에 귀신을 내어쫓음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밝히 드러남




ꏒ  우리가 기도하는 곳에 가다가 점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니 점으로 그 주인들에게 크게 이하게 하는 자라 바울과 우리를 좇아와서 소리질러 가로되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 하며 이같이 여러 날을 하는지라 바울이 심히 괴로와하여 돌이켜 그 귀신에게 이르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나오니라




             한편 바울 일행은 루디아의 정성어린 배려로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기 위하여 다시 빌립보 시내로 들어가 기도처로 가는 도중에 어느 길거리에서 점치는 한 여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곳에 가다가 점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니 점으로 그 주인들을 크게 이하게 하는 자라”(행1616) 바클레이(W.Barclay)는 그녀가 복화술(입을 다물고 말하는 방법으로 악령으로 하여금 대변하게 하는 점술)의 재주가 있는 소위 ‘무녀’로 점을 쳐 주인에게 꽤 많은 돈을 벌어 주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옛날 헬라 사람들은 신들린 사람을 높이 생각하여 그 사람을 통하여 신들의 지혜와 장래의 일을 알려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고대 사람들은 신들이 미친 사람에게서 그 사람의 정신을 빼앗는 대신에 하늘의 지혜를 주었다고 믿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길거리에서 점을 치다가 그곳을 지나가던 바울 일행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바울에게서 어떤 매력을 느꼈는지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 여러날 바울 일행의 뒤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바울이 원하지도 않는 말을 고래고래 소리쳤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행1617b) 아마 그녀 안에 있었던 귀신이 바울 일행의 정체를 잘 알고 그들이 선교 사역을 펼치지 못하도록 방해하였던 것 같습니다. 무리들은 바울 일행의 말에 과연 능력이 있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바울은 무리들의 그런 분위기를 알아채고, 돌아서서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귀신을 그녀에게서 나오도록 명하였습니다. 그 순간 귀신은 즉시 예수의 이름 앞에 굴복하였고, 그 녀는 새 사람이 되어 귀신의 멍에로부터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진실로 주님은 오랫동안 자신들의 배만을 채우려 했던 악한 주인들의 손에서 불쌍한 여인을 구해 주셨습니다. 그날 무리들은 바울의 귀신 축출의 현장에 나타나신 성령님의 뚜렷한 증거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주께로 돌아왔으리라 짐작합니다.





  ▣ 옥에 가두니/

     사도행전1619-24

     ※ 박해와 승리의 모티프(Motif): 선교의 진보의 표상




ꏒ  종의 주인들은 자기 이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을 보고 바울과 실라를 잡아 가지고 저자로 관원들에게 끌어 갔다가 상관들 앞에 데리고 가서 말하되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우리 성을 심히 요란케 하여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못하고 행치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 하거늘 무리가 일제히 일어나 송사하니 상관들이 옷을 찢어 벗기고 매로 치라 하여 많이 친 후에 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분부하여 든든히 지키라 하니 그가 이러한 영을 받아 저희를 깊은 옥에 가두고 그 발을 착고에 든든히 채웠더니




             주인들은 자기의 여종이 점치는 일을 더이상 못하게 되자 심히 격분하여 바울과 실라를 관가에 고발하였습니다. 그녀의 주인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바울 일행을 보복한 것이지요. 그 당시 로마의 식민지들은 로마를 의식하여 자기 땅에서 질서와 평화를 어지럽히는 일을 매우 꺼려하였습니다. 더구나 빌립보 사람들은 대 로마 시민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했던지라, 그들은 유대 전도자들에게 반유대적인 감정까지 촉발시켰을 것입니다.(F.F.Bruce) 사실 로마 정부가 유대교를 인정하여 보호해 주었지만 로마인들에게 유대교를 선전하지는 못하게 하였답니다. 그러니까 공회에 모인 무리들이 바울과 실라가 전하는 복음을 유대교의 종파로 알고 오해하였지요. “상관들 앞에 데리고 가서 말하되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우리 성을 심히 요란케 하여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못하고 행치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 하거늘 무리가 일제히 일어나 송사하니…”(행1620-22a) 그리하여 두 사람으로 구성된 행정관들(Praetors)은 그들의 말만 듣고 아무 증거도 없이 경찰 보조원들(Lictors, 막대기 다발을 가지고 행정관을 따라 다니며 범죄자를 잡았던 관리)에게 바울과 실라를 엄히 다스리라고 넘겨주었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심한 매를 맞았는데, 바울이 세번 태장으로(고후1125) 곤욕을 치르게 되는데 그 중에 속한 일이었습니다. 그날 바울과 실라는 두 발에 착고가 채워져 깊은 토굴 지하 옥중에 밤새도록 감금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그곳은 가장 안쪽에 마련된 곳으로 음침하고 습기가 찬 감옥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발목에 채워진 착고(크술론, ξυλον)는 두 발을 채우기 위해서 두 개 이상의 구멍을 뚫어 고안한 나무로 만든 고문틀이었기에, 조금만 움직이기만 하여도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발목에서부터 온 몸으로 올라왔습니다.(K.Lake and H.L.Cadbury) 바울 일행이 걸어가는 유럽 선교 행로에 초기부터 사단이 가로막고 관원들을 동요시켜 박해하였습니다. 지금도 주님의 나라를 이 땅에 확장하는 일은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백성과 세상 나라는 서로의 가치관이 다를 뿐만 아니라 생의 목적 자체가 이질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자기의 종들이 복음을 위하여 큰 환난을 당할 때마다 예수의 영으로 오셔서 어두움의 권세를 물리쳐 주시고 곧 승리하게 하십니다. 우리들은 이러한 하늘의 체험이 있기에 또한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 주 예수를 믿으라/

     사도행전1625-34

     ※ 복음의 권세: 빌립보 감옥의 간수의 온 집이 개종




ꏒ  밤중쯤 되어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미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이에 홀연히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 간수가 자다가 깨어 옥문들이 열린 것을 보고 죄수들이 도망한 줄 생각하고 검을 빼어 자결하려 하거늘 바울이 크게 소리질러 가로되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 하니 간수가 등불을 달라고 하며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며 바울과 실라 앞에 부복하고 저희를 데리고 나가 가로되 선생들아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 하거늘 가로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고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밤 그 시에 간수가 저희를 데려다가 그 맞은 자리를 씻기고 자기와 그 권속이 다 세례를 받은 후 저희를 데리고 자기 집에 올라가서 음식을 차려 주고 저와 온 집이 하나님을 믿었으므로 크게 기뻐하니라




             누가는 바울의 빌립보 전도 활동을 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어 기사를 써내려 갑니다. 여기서 우리들은 주님이 사업가 루디아, 귀신 들린 여종, 빌립보 간수를 기도와 연루시켜 부르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루디아는 빌립보 성문 밖 강가에 있었던 기도처에서(1613) 바울의 설교를 듣고 개종하였으며, 귀신들린 여종은 바울 일행이 강변의 기도처로 가는 길목에서 고침 받았습니다. 그리고 본문의 간수는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서 기도하였을(1625) 때에 기적이 일어나 풀려난 일 때문에 자신과 온 집안 식구들이 구원을 얻게 됩니다. 이와 같이 누가문서(Luke-Acts)는 모든 제자들에게 예수님처럼 기도의 삶을 살라고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복종밖에 모르는 퇴역 군인이 여느때 보다도 더욱 주의를 기울여 감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바울과 실라를 특별히 지키라는 명령을 받고, 아예 꼼짝 못하도록 두 사람의 발에 나무 착고를 채웠습니다. 그나마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던 햇빛도 저녁 무렵이 되자 점점 사라져 갔으며, 어둑어둑한 밤이 찾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과 실라는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소리 높여 기도와 찬미를 부르며 하나님만 의지하였습니다. 주변의 죄수들도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어느 순간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감옥의 벽들이 흔들렸고 죄수들을 묶은 줄이 벗어졌으며 옥문이 열렸습니다. “이에 홀연히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행1626) 지난번 누가복음에서 보았듯이 본문 중에도 기도와 이적이 동반적으로 소개되고 있음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감옥 안의 죄수들이 도망칠 수 있는 기회를 만났으나 한 사람도 달아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바울과 실라의 견고한 신앙의 모습에 사로잡혔던 까닭이라고 봅니다. 깜짝 놀라 잠이 깬 간수는 사건의 책임이 너무 무거워 자결하려고 검을 빼었습니다. 왜냐하면 로마법에 따르면, 만일 죄수가 탈옥하면 간수가 대신 감옥에 들어가 달아난 죄수의 형기를 채워야만 했기 때문이었겠지요. 간수가 자결하려는 바로 그때에 바울이 크게 소리질러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행1628)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간수는 다시 한번 깜짝 놀라 무서워 떨면서 등불을 달라고 하며 뛰어 들어가 바울과 실라 앞에 부복하고 그들을 데리고 나가 구원의 도리에 관해 물어 보았습니다. “선생들아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행1630b) 흥미롭게도 누가문서에서는(눅310,12,1410251818,26,371840,412021,222028-332172264233) 구원의 도를 질문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 사도 시대 초대 교회 문화권에서는 집안 가장이 믿고 세례를 받으면 나머지 식구들은 어른을 따라서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F.F.Bruce) 이제 빌립보 간수가 바울과 실라를 위해 마련한 식탁 교제에 그 집 하인들이 기쁨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며칠후 바울과 실라는 로마의 시민권 덕으로 석방되어 오늘날 기독교 선교의 메시지인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를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죄도 정치 아니하고/

     사도행전1635-40

     ※ 바울의 복음 선교사로서의 권위와 사려 깊은 마음: 오직 어린 빌립보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며 돌보는 아비의 심정




ꏒ  날이 새매 상관들이 아전을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 간수가 이 말대로 바울에게 고하되 상관들이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놓으라 하였으니 이제는 나가서 평안히 가라 하거늘 바울이 이르되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우리를 내어 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저희가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한대 아전들이 이 말로 상관들에게 고하니 저희가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와서 권하여 데리고 나가 성에서 떠나기를 청하니 두 사람이 옥에서 나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보고 위로하고 가니라




             상관들은 감옥에서 고문당한 바울과 실라가 다시는 빌립보에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여, 이튿날 아침 아전을 보내어 그들을 석방하라고 하였습니다. “날이 새매 상관들이 아전을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행1635) 아마 아침이 되자 행정관들은 전 날밤의 지진에 놀랐거나, 자신들의 행동이 너무 경솔했던 것을 깨달았나 봅니다. 여기서 ‘아전’이란 사람은 매를 다루는 자(랍두코스, ραβδουχος)로 두 행정 장관을 따라다니는 소위 경찰 보조원입니다. 그 당시 빌립보 도시는 집정관(Praetor)이라 불리는 두 명의 행정관들이 다스렸는데 그들은 로마의 두 집정관(Consul)들처럼 경찰 보조원들을 데리고 다녔다고 합니다.(W.Neil) 바울은 아전에게 자신들이 로마 시민이라고 밝히면서 크게 호통치며 항의하였습니다. ‘나는 로마의 시민입니다.(시비타스 로마나 숨, Civitas Romana sum) 당신들은 로마법도 모릅니까? 어찌하여 재판도 치르지 않고서 우리들을 이렇게 대우할 수 있습니까? 이 일을 당장 로마에 고소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로마 시민은 로마의 법과 가이사에게 상소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으며, 합법적인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는 절대로 감금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우리를 내어 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저희가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행1637) 만일 바울이 이 문제를 로마에 상소하면 그들은 파면되거나 엄한 처벌을 받게 되지요. 그러므로 상관들은 아전의 보고를 듣고 깜짝 놀라며 매우 당황하여 급히 감옥으로 달려갔습니다. “와서 권하여 데리고 나가 성에서 떠나기를 청하니”(행1639) 상관들이 빌립보성의 흥분한 군중들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였다가 혼쭐나는 것이지요. 한편 원래 로마 시민은 즉결심만으로는 로마 경내의 속주에서 추방할 수 없었습니다. 보통 로마 속주민들은 약식 재판으로 처리되기도 하였으나, 로마 시민권이 있는 자들은 최고 재판인 로마 가이사에게 상소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상관들은 바울의 법적인 항의도 두려웠겠고, 바울의 문제로 성난 빌립보 군중들을 더이상 자극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때 바울은 얼마 전에 세워진 어린 빌립보 교회를 마음에 두고, 자기들의 일을 잘 매듭지어 그들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지 않도록 배려하려는 포석을 놓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바울이 이번 일로 그의 로마 시민의 위상을 빌립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또한 아무 혐의 없이 그곳을 떠나게 되면 후일에 또다시 행정관들로부터 무고히 박해를 받지 않을 것이며 결국 빌립보 교회의 전도의 문도 막히지 않게 될 거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바울과 실라는 못이기는 척하고 그들의 간청을 수락하면서 오히려 당당하게 빌립보 감옥을 빠져 나왔습니다. 이제 바울 일행은 그 지역을 떠나기 전에 루디아의 집인 빌립보 교회를 방문하여 교우들을 만나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을 누가에게 부탁한 후(행205), 디모데를 데리고 이그나티우스 대로를 따라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